겨울 방학을 맞아 한국에 잠시 다녀왔다. 떠나기 위해선 비용도 시간도 만만않게 드는 쉽지 않았던 결정이지만 막상 돌아오는 때가 되면 늘상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여기 미국 땅이 싫어서가 아니라, 한국 땅이 너무나 편하고 여전히 좋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아내는 생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예 못 먹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 고향은 부산이다. 부산으로 시집온 아내는 매 끼니마다 올라오는 생선 요리가 약간 부담스러운 듯 하다. 그러다가 친척이나 친구를 만나면 만만한 게 생선회라 생선횟집으로 가면 거기서도 많이 못 먹는데, 그걸 본 내 어머니가 '나도 그랬다'를 연발하면 더 부담 ^^;;
나에겐 고향이고, 아내에겐 시댁인 부산은 해가 뜨는 것을 보기에도 좋고 지는 것을 보기에도 좋다. 2010년 결혼하기 전 아내될 사람이 잠시 인사왔을 때, 일몰 전 다대포(다대포 해수욕장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다.)에서 동생이 찍어준 사진. 출사도 꽤 하고, 사진도 잘 찍으며, 사진기도 좋고, 게다가 색보정까지 한 사진이라 정말 잘 나온 듯 하다.
원님 덕에 나팔분다고 부산 놀러온 아내 덕에 나도 정말 간만에 태종대를 가 봤다.
태종대 자갈마당에서 조개구이를 먹었는데,
이거 먹을 때까지는 좋았지만, 다음 날 아내는 급체로 하루 종일 누워 있었음...-_-;;
연말엔 잠시 거제도에. 거가대교가 개통하기 전까지는 부산에서 거제도를 가려면 진주를 거쳐 돌아가야 했지만, 이제는 가덕도를 징검다리 삼아 건너가면 된다. 덕분에 집에서 거제도 가는데 걸린 시간은 30분. 연초까지 무료라는 거가대교를 건너 12월 31일의 첫 해를 거제도에서 맞이했다.
정말 추웠음...
몇 시간 뒤 내려온 처가 식구들과 같이 해운대에서 송년회. 그리고 구랍 일출은 친가와 거제도에서, 신년 일출은 처가와 해운대에서...
P.S.보시다시피 노느라 정신이 없어서 이제서야 포스팅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