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수영을 못 한다. 정말이지 지난 20여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끝내 물에 뜨는 데 실패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물장구는 안전한 동네 목욕탕 냉탕에서 즐겨왔다. 그런데 신혼여행와서 스너클링을 가야하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산으로 갈껄...
지역 여행사(스너클링 패키지를 파는 업체들)과 협상을 하면서 와이프는 나에게 스너클링은 서핑과 스쿠버 다이빙에 비하면 훨씬 안전하고 부양체(floatation devices)를 준다고 나를 안심시켰지만 허허허... 아래사진에서 나의 심란함을 읽을 수 있다.
#tip: 협상을 잘 하면 50달러로도 80달러짜리 패키지에 집어넣을 수 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짐을 주섬 주섬 챙기고, 호텔을 나선 시간은 오전 6시. 결혼식 며칠 전부터 잠을 거의 못자서 피곤했지만, 정말이지 잠이 안 왔다. 물에 들어가야하다니...
마알래아(Maalaea) 항구에 차를 대고 수속하는데 직원들이 들이대는 문서를 읽어보니 승객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 및 조난에 대해 승선 전 충분히 인지한다는 내용에 서명하란다. OMG....
하와이 제도는 11월-2월이 고래 구경 철이다. 그래서 스너클링 패키지는 고래구경+돌고래구경+스너클링으로 이뤄진다.
몰로키니로 가는 도중 돌고래 떼를 만났다. 스너클링을 하는 사람들과 같이 장난도 치고, 우리 배 근처로 와서 재롱을 떨기도 했었는데, 처음엔 상어인줄 알았었다.
몰로키니(Molokini)는 마우이 섬 옆에 아주 자그마한 초생달 모양을 한 산호초 섬이다.
원래 스너클링 목적지는 몰로키니였으나 파도가 심해 옆에 있는 카훌라위(Kawoolawe)에서 정박. 두둥~~ 드디어 선장은 다 왔다는 신호를 날리고...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승객들은 물 만난 고기마냥 첨벙첨벙 뛰어드는데, 나는 구명조끼에 부양수수깡을 매고 정말이지 덜덜 떨면서 바다로 들어갔던 것 같다.
처음엔 입으로 호흡하는 것에 익숙치 못해 물을 꽤 많이 먹었었다.
그러나 바다 속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도통 앞으로 안 가던 내 몸은 어느새 조금씩 조금씩 사람들을 따라가고 있었고, 물안경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카훌라위 앞바다에는 산호초와 산호초 사이에서 노니는 물고기들이 너무나 평화로웠다.
(수중카메라로 찍은 후 현상을 맡겼는데 추후 스캔해서 올리겠습니다.)
한 시간 여의 스너클링 후, 장소를 이동해 다시 한 번 더!
뭍에 도착하니 오후 2시. 차를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씻고 쥐죽은 듯이 잠들었다.
저녁은 라하이나에 가서 새우와 맥주 한 잔으로 해결하고, 집에 돌아오니 와이프 왈,
"내일은 일출을 보러 갈꺼니까 새벽 2시에 일어나야 해!"
to be continued...
Stories of, by, and about two who live on Windward. Since 27 Jan. 2010 AH 01 (AH: Anno Hee Jung)
Sunday, January 31, 2010
Wednesday, January 27, 2010
신혼여행 스토리 I: 왜 하와이; 어떻게 갔어?
Ooyallago 주:
신혼여행 스토리가 올라갑니다. 약 4회(혹은 5회)에 걸쳐 여행 일정, 재미난 에피소드 등을 시간 순으로 정리, 첨언해서 올릴 계획입니다. 아울러 여행에 필요한 팁도 같이 쓰겠습니다.
1. 왜 하와이?
신혼여행지를 하와이(Hawai'i)로 정한 건 나였다. 내 계산으로는 첫째, 시간이 없을 것 같으니 미국 돌아오는 길에 들러서 오면 되겠다와 둘째, 미국에서 쓰는 각종 편의 장치들 (가령 핸드폰, 운전면허증)을 유용하게 쓸 수 있고, 셋째 무엇보다도 여행 경비를 아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내 계산은 모두 들어맞았다. 아니 딱 계산한 것 까지만 들어맞았다. 시간은 아꼈다. 대신 신혼여행->처가(친정)->본가(시댁)->집의 코스가 정반대로 본가(시댁)->처가(친정)->신혼여행->집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둘째, 렌트를 쉽게 할 수 있었고 (싸게 했는지는 모르겠다.), 예약 및 문의가 쉬웠다. 마지막으로, 비행기 값이 200달러 남짓 (둘 다 합쳐서) 들었기 때문에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신혼여행을 이렇게 중간에 들러가게 됨에 따라 우리는 이민자 짐을 싸야 했었다. 우선 이민가방 2개, 트렁크 2개, 랩탑 2개, 백팩2개, 그리고 손가방 1개. 같이 Maui로 들어가는 다른 신혼여행 커플을 보니 자그마한 캐리어 2개, 그것도 맞춰서... 우선 짐부터 에러였고.
짐이 많으면, 특히 랩탑, 보안검색에서 무지 귀찮다. 외투 벗으랴 랩탑 꺼내랴, 신발 벗으랴, 귀금속 챙기랴 등등... 그리고 한국 공항은 공항 터미널 내에서 여행자 카트(cart)가 무료이지만, 미국 공항은 개당 4달러다. 두 번 빌렸다. 그리고 돌아오는 날, 시카고 오헤어에서는 4달러 아낀다고 나 혼자 아크로바틱 쑈를 했다.
이걸 인천에서 한 번, 나리타에서 한 번, 호놀룰루에서 한 번, 마지막으로 마우이 카훌루이에서 한 번, 다시 카훌루이에서, 호놀룰루, 시카고 순으로 했다고 생각해 봐. 사실 말은 안 했지만 짐이 너무 많아 속으로는 참 미안했다. 미안해~~~
#tip: 미국에서 하와이를 들렀다 들어가는 거라면 비행기 삯을 아낄 수 있다.
나도 나중에 안 사실인데, 하와이는 하와이 주, 섬 8개를 총칭하여 하와이 제도, 혹은 남단에 있는 빅 아일랜드 (Big Island)만을 가리킨다. 모든 외국인 방문자는 오하우 섬의 호놀눌루 국제공항에 가게 되지만, 캐나다나 미국에서 오는 방문자들은 마우이나 카우아이 등에 있는 국내공항에 갈 수도 있다.
첫 목적지는 마우이 섬의 카아나팔리(Kaanapali). 카훌루이에서 차를 빌려 40분 걸려 카아나팔리 하얏트 리조트에 짐을 풀었다. 마우이 섬에서의 운전은 매우 간단하다. 네비게이션은 필요없고, 지도가 하나면 충분. 그리고 차 빌리는 곳에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개략적으로 설명해 준다.
#tip: 면허증을 챙길 것, 국제면허증이든, 한국 국내면허증이든... 면허증이 없으면 차를 못 빌린다.
첫날은 간단히 점심을 먹고 해변으로 고고...
간단히 해변가에서 점심을 해결 한 후, 희정 손에 잔뜩 든 브로셔와 안내 책자들을 보더니만 전화를 한다. 무슨 일을 꾸미는 걸까?
저녁엔 근처 라하이나 (Lahaina)에서 갔다. 하와이에 어울리는 티셔츠도 하나 사고, 열대 칵테일(Tropical Cocktails)도 한 잔.
근처 로컬 여행 대행사에 들르더니 이것 저것 물어보고선 싸다고 예약을 한다. 뭘? 스너클링(Snorekling)!
그러고선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나란다. 스너클링 간다고 OMG...
신혼여행 스토리가 올라갑니다. 약 4회(혹은 5회)에 걸쳐 여행 일정, 재미난 에피소드 등을 시간 순으로 정리, 첨언해서 올릴 계획입니다. 아울러 여행에 필요한 팁도 같이 쓰겠습니다.
1. 왜 하와이?
신혼여행지를 하와이(Hawai'i)로 정한 건 나였다. 내 계산으로는 첫째, 시간이 없을 것 같으니 미국 돌아오는 길에 들러서 오면 되겠다와 둘째, 미국에서 쓰는 각종 편의 장치들 (가령 핸드폰, 운전면허증)을 유용하게 쓸 수 있고, 셋째 무엇보다도 여행 경비를 아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내 계산은 모두 들어맞았다. 아니 딱 계산한 것 까지만 들어맞았다. 시간은 아꼈다. 대신 신혼여행->처가(친정)->본가(시댁)->집의 코스가 정반대로 본가(시댁)->처가(친정)->신혼여행->집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둘째, 렌트를 쉽게 할 수 있었고 (싸게 했는지는 모르겠다.), 예약 및 문의가 쉬웠다. 마지막으로, 비행기 값이 200달러 남짓 (둘 다 합쳐서) 들었기 때문에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신혼여행을 이렇게 중간에 들러가게 됨에 따라 우리는 이민자 짐을 싸야 했었다. 우선 이민가방 2개, 트렁크 2개, 랩탑 2개, 백팩2개, 그리고 손가방 1개. 같이 Maui로 들어가는 다른 신혼여행 커플을 보니 자그마한 캐리어 2개, 그것도 맞춰서... 우선 짐부터 에러였고.
짐이 많으면, 특히 랩탑, 보안검색에서 무지 귀찮다. 외투 벗으랴 랩탑 꺼내랴, 신발 벗으랴, 귀금속 챙기랴 등등... 그리고 한국 공항은 공항 터미널 내에서 여행자 카트(cart)가 무료이지만, 미국 공항은 개당 4달러다. 두 번 빌렸다. 그리고 돌아오는 날, 시카고 오헤어에서는 4달러 아낀다고 나 혼자 아크로바틱 쑈를 했다.
이걸 인천에서 한 번, 나리타에서 한 번, 호놀룰루에서 한 번, 마지막으로 마우이 카훌루이에서 한 번, 다시 카훌루이에서, 호놀룰루, 시카고 순으로 했다고 생각해 봐. 사실 말은 안 했지만 짐이 너무 많아 속으로는 참 미안했다. 미안해~~~
#tip: 미국에서 하와이를 들렀다 들어가는 거라면 비행기 삯을 아낄 수 있다.
나도 나중에 안 사실인데, 하와이는 하와이 주, 섬 8개를 총칭하여 하와이 제도, 혹은 남단에 있는 빅 아일랜드 (Big Island)만을 가리킨다. 모든 외국인 방문자는 오하우 섬의 호놀눌루 국제공항에 가게 되지만, 캐나다나 미국에서 오는 방문자들은 마우이나 카우아이 등에 있는 국내공항에 갈 수도 있다.
첫 목적지는 마우이 섬의 카아나팔리(Kaanapali). 카훌루이에서 차를 빌려 40분 걸려 카아나팔리 하얏트 리조트에 짐을 풀었다. 마우이 섬에서의 운전은 매우 간단하다. 네비게이션은 필요없고, 지도가 하나면 충분. 그리고 차 빌리는 곳에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개략적으로 설명해 준다.
#tip: 면허증을 챙길 것, 국제면허증이든, 한국 국내면허증이든... 면허증이 없으면 차를 못 빌린다.
첫날은 간단히 점심을 먹고 해변으로 고고...
간단히 해변가에서 점심을 해결 한 후, 희정 손에 잔뜩 든 브로셔와 안내 책자들을 보더니만 전화를 한다. 무슨 일을 꾸미는 걸까?
저녁엔 근처 라하이나 (Lahaina)에서 갔다. 하와이에 어울리는 티셔츠도 하나 사고, 열대 칵테일(Tropical Cocktails)도 한 잔.
근처 로컬 여행 대행사에 들르더니 이것 저것 물어보고선 싸다고 예약을 한다. 뭘? 스너클링(Snorekling)!
그러고선 내일 새벽 4시에 일어나란다. 스너클링 간다고 OMG...
Ooyallago
Ooyallago:
Ooyallago is a dialectic in Kyongsang-do in S. Korea, which means 'what's the game plan' or 'what are you going to do.' When used by mothers, this word becomes to have a deep concern to their sons and daughters.
Its synonyms are Oojhallago, Oojihalkigo; Oojhano, Ooyano, and a few more.
Note: not Japanese.
Plus, little to do with Murcielago.
Ooyallago is a dialectic in Kyongsang-do in S. Korea, which means 'what's the game plan' or 'what are you going to do.' When used by mothers, this word becomes to have a deep concern to their sons and daughters.
Its synonyms are Oojhallago, Oojihalkigo; Oojhano, Ooyano, and a few more.
Note: not Japanese.
Plus, little to do with Murcielago.
Windward Stories Open!
Hi there~~~
Welcome to the Windward Stories. Here you will:
1) get some news from Chunwoong and his wife Hee Jung in US and S. Korea,
2) share some funny gossips about how graduate students live,
3) know some useful info and tips through which I went, (e.g. beer, wine, whiskey, and even liqueur).
4) and contact me and Hee Jung. <- this is the most important!
But I am not so sure how regularly I update news. Ask my adviser, it's up to him....
P.S. 물론 소식은 한국어로도 업데이트 됩니다.
Welcome to the Windward Stories. Here you will:
1) get some news from Chunwoong and his wife Hee Jung in US and S. Korea,
2) share some funny gossips about how graduate students live,
3) know some useful info and tips through which I went, (e.g. beer, wine, whiskey, and even liqueur).
4) and contact me and Hee Jung. <- this is the most important!
But I am not so sure how regularly I update news. Ask my adviser, it's up to him....
P.S. 물론 소식은 한국어로도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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