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과 여름의 운당호는 집으로 돌아갈 철새들로 분주합니다. 물론 지난 5월 초에는 새로운 식구들도 생겨났지요.
지난 4월 내내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던 오리 '방이'는 아홉 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새끼 오리들은 무척 귀엽습니다. 지금(6월)에는 거의 다 컸지요. 제 어미와 구분을 못 할 지경이니까요.
집 옆 에어콘 환풍기에 둥지를 틀었던 꿍이와 슝이의 새끼들도 나왔습니다.
눈 옆의 흰 점 보이죠? 꿍이에요.
알고보니 얘들은 캐나다 거위 (Canadian Geese)라고 하는, 점차로 텃새화되어가는 철새종입니다. 캐나다에 거주하다가 추워지면 남쪽인 미국으로 내려오곤 했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인간 거주 지역에 빠르게 정착해선 돌아가질 않는다고 하더군요. 운당호에도 꽤 많은 캐나다 거위들이 돌아갔지만, 반면 적지 않은 수의 거위들이 더운 6월을 나고 있습니다.
사람이 다가가면 대체적으로 이 거위들은 피하곤 합니다. 다만 알을 품고 있는 경우엔 외려 사람들에게 달려드는 경향도 있습니다.
꿍이 녀석은 사람이 가까이 가도 피하지 않고, 사진 촬영을 허하는 담대함도 갖추고 있습니다.
간혹 이렇게 제 집 파티오(Patio)를 제 영역으로 간주하는 놈들도 있죠.
울음 소리는 뭐랄까 밤에 들으면 묘한... 흐음... 여성 에로 배우 목소리 같습니다. 처음에 듣고선 옆집에서 나는 소리로 착각했었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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