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집안이 함께 움직이면서 생겨나는 현상들 (1. 계산을 서로 하려 한다, 2. 목적지를 정하기 다소 난감하다.)를 해결하기 위해서 내가 총무가 되어야 했다.
12시 경에 도착해서 세단 2대를 빌리고 (동생이 받은 상품권은 비행기 표+렌트카+숙박비를 포괄했음) 근처의 '유리네'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관광지 식당은 두 종류다. 유명하거나 유명하지 않거나... 그리고 대체로 맛있고 만족스러운 식사는 유명하지 않은 식당에서 랜덤하게 발생한다. 유리네는 매우 유명한 식당이다. 이하 설명 생략.
펜션은 제주시에서 떨어진 한라산 중턱 한적한 곳에 있었다. 장마철이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짐을 푸니 2시30분. 달리 할 일이 없다. 제주시로 돌아가서 용머리골(이름도 기억이 제대로 안 남)에서 때맞춰 쏟아지는 비를 맞아주고 와이프 외삼촌을 모시고 이름도 유명한 제주도 돼지갈비를 먹으러 갔다.
제주도 돼지고기가 워낙 유명하기도 해서, 제주시 곳곳엔 돼지고기 집이 많지만 우리가 갔던 태을갈비라는 곳은 돼지갈비만 전문적으로 하는 곳. 혹 제주도를 가시거든 방문해보시길 (구글에 태을갈비 라고 치면 나옵니다.) 제주도 여행에서 찾은 또 하나의 맛은 제주도 한라산 소주. 한라산 소주와 순한 소주 두 종류인 제주도 소주는 외지인들에게는 찬 소주가 내지인들에게는 안 찬 소주가 인기라고 한다. 이유인 즉, 차게 먹으면 소주의 알코올 향이 거의 드러나지 않아 대부분 쉽게 쉽게 마시는 통에 다음 날 일이 없는 여행객들이 즐겨마시지만 다음 날 일을 해야하는 내지인들은 순한 소주를 안 차게 해서 조금씩 마시기 때문이란다. 다행히 물이 좋아 다음 날 숙취는 덜한 편이다.

내 친가와 처가는 술 인심이 후한 편이라 만나면 '후하게' 드시는 편인데 이날도 10병 이상 마셨던 것 같다. 장인 어른과 아버지 두 분 모두 당신의 카드를 내게 주셨는데, 나도 취해서인지 긁었던 카드는 내 와이프의 것. ㅠ.ㅠ 30만원 가까이 나왔었는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