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의 시녀(The Maid of the Mist)'도 재미있었지만 가장 즐거웠던 건, 폭포 바로 옆에서 떨어지는 물보라를 머리에 맞는 일이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정말이지 미국 사람들은 관광 상품 개발하는데 뛰어난 자질을 갖추고 있다. 입장료가 11달러여서 다소 비싸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지금 와서 다시 돌이켜 보니 정신이 확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
(미끄럼 방지 샌들을 주므로, 굳이 슬리퍼를 준비해갈 필요는 없다.)
나이애가라 폭포 주변은 관광지라 모든 것이 비싸다. 호텔, 주차, 음식, 및 음료수. 와이프는 대학교 2학년 때 한 번 와 본 적이 있다는데 그 때는 돈이 없어 재미있게 놀지도 못하고, 맛있는 것도 못 먹었다고 이번에 올 때 아주 큰 맘 먹고 왔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전망탑 (Skylon) 저녁 식사. 다녀 오니 지갑이 텅텅 비어 있더만...ㅎㅎㅎ
관광지라고 해도 잘 찾아보면 틈새 시장이 있다. 사진은 빅토리아 스트리트와 클리프톤 힐 스트리트이다. 비교적 저렴한 식당가와 숙박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각종 기념품들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는 세금이 비싸다. 13%-15% 사이를 왔다갔다 했었는데, 여기에 팁을 붙여서 줘야하니 체감 음식값은 거의 1.5배 정도였던 것 같다. 게다가 최근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와 1:1. OZL
여행과 물가에 치여 고생하는 Ooyallgo...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즐거운 불꽃놀이를 보고선 잠시 카지노에 들렀다.
'오빠, 우리 돈을 너무 따면 어떡하지?'라고 괜한 걱정 하는 와이프. 10불을 쥐고선 슬롯 머신 앞에 앉더니 20분 뒤에 힘없이 '가자.'
괜찮아 힘내!
Stories of, by, and about two who live on Windward. Since 27 Jan. 2010 AH 01 (AH: Anno Hee Jung)
Saturday, August 21, 2010
Niagara Falls I
갑자기 캐나다에 가야할 일이 생겼다. 캐나다에 있는 사람들이나 단체에서 날 초대한 것은 아니고, 와이프가 미국에 관광객 신분으로 입국하면서 학기 시작 전 학생 신분 (F-1 Status)를 회복하기 위해 캐나다에 다녀오기로 했다. 때마침 나는 14-17일 애틀랜타에서 학회 발표가 있어 우리는 겸사 겸사 일정을 짜기로 하였는데 그 결과 나온 것이 나이애가라 폭포!
시카고에서 뉴욕주에 있는 (뉴욕시가 아니라) 버팔로까지 간 후,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무지개 다리(Rainbow Bridge)'라는 제법 근사한 이름을 가진 다리까지 가게 되면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 나온다. 사실 무지개 다리가 미국/캐나다의 국경 사이에 놓여 있다. 무지개 다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폭포 사이로 간혹 아름다운 무지개가 비치기 때문.
캐나다 입국은 다소 생경한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면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육지를 거쳐 국경을 통과할 일이 없다. 간혹 그 육지 국경을 통과한 사람들에겐 경찰이나 국정원에서 색안경을 끼고 물어본다. '뭐 하는 사람임?' 하고선... 다리 하나 건너면 다른 나라, 그것도 그 다른 나라는 같은 언어를 쓰고 있다니... 왜 굳이 국경으로 갈라 놨을까?
폭포를 양분하고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와 미국 뉴욕 주의 상이한 태도도 흥미롭다. 뉴욕 주는 자연 경관 및 식생 보호에 우선점을 두고 주변을 주립 공원 (State Park)로 지정한 반면, 온타리오 주는 관광지 중심으로 개발시켜, 주요 호텔을 유치하고 심지어 카지노까지 열어 놓았다. 그래서 미국 쪽에서 보면 폭포가 내려다보이는 좋은 지점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호텔들을 볼 수 있고, 캐나다 쪽에서 보면 웅장하게 떨어지는 폭포와 잘 관리된 삼림들을 볼 수 있다.
나이애가라 폭포는 두 개다. 하나는 미국쪽 에리호(Lake Erie)에서 떨어지는 아메리칸 폭포 (American Fall)이고 다른 하나가 말발굽 폭포-생긴 게 말발굽처럼 생겼다고 해서-이다. 사실 둘 다 에리호에서 흘러오지만 가운데 있는 고트 섬(Goat Island) 에 의해 두 개의 폭포로 분리되어 떨어진다.
나이애가라 폭포 주변에서는 여러 가지 폭포 관련 어드벤쳐도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보트를 타고 폭포수 근처로 가는 것. 안개의 시녀(The Maid of the Mist) 호를 타면 두 폭포 근처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를 얼굴 가득 맞을 수 있다.
그리고 덤으로 폭포 근처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to be continued...
시카고에서 뉴욕주에 있는 (뉴욕시가 아니라) 버팔로까지 간 후,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무지개 다리(Rainbow Bridge)'라는 제법 근사한 이름을 가진 다리까지 가게 되면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 나온다. 사실 무지개 다리가 미국/캐나다의 국경 사이에 놓여 있다. 무지개 다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폭포 사이로 간혹 아름다운 무지개가 비치기 때문.
캐나다 입국은 다소 생경한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면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육지를 거쳐 국경을 통과할 일이 없다. 간혹 그 육지 국경을 통과한 사람들에겐 경찰이나 국정원에서 색안경을 끼고 물어본다. '뭐 하는 사람임?' 하고선... 다리 하나 건너면 다른 나라, 그것도 그 다른 나라는 같은 언어를 쓰고 있다니... 왜 굳이 국경으로 갈라 놨을까?
폭포를 양분하고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와 미국 뉴욕 주의 상이한 태도도 흥미롭다. 뉴욕 주는 자연 경관 및 식생 보호에 우선점을 두고 주변을 주립 공원 (State Park)로 지정한 반면, 온타리오 주는 관광지 중심으로 개발시켜, 주요 호텔을 유치하고 심지어 카지노까지 열어 놓았다. 그래서 미국 쪽에서 보면 폭포가 내려다보이는 좋은 지점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호텔들을 볼 수 있고, 캐나다 쪽에서 보면 웅장하게 떨어지는 폭포와 잘 관리된 삼림들을 볼 수 있다.
나이애가라 폭포는 두 개다. 하나는 미국쪽 에리호(Lake Erie)에서 떨어지는 아메리칸 폭포 (American Fall)이고 다른 하나가 말발굽 폭포-생긴 게 말발굽처럼 생겼다고 해서-이다. 사실 둘 다 에리호에서 흘러오지만 가운데 있는 고트 섬(Goat Island) 에 의해 두 개의 폭포로 분리되어 떨어진다.
나이애가라 폭포 주변에서는 여러 가지 폭포 관련 어드벤쳐도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보트를 타고 폭포수 근처로 가는 것. 안개의 시녀(The Maid of the Mist) 호를 타면 두 폭포 근처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를 얼굴 가득 맞을 수 있다.
그리고 덤으로 폭포 근처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to be continued...
Friday, August 20, 2010
Farmers' Market
매주 토요일 오전 7시에 어바나 시청 근처에 장터가 열린다. 싼 물건에 혼이 빠져 있을 때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아니 아예 숫제 관심이 없었던 그냥 동네 장터였는데, 먹거리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면서 관심지수가 급격히 증가하게 된 요주의 장소 되시겠다.
대부분의 농작물 직거래 센터가 그러하듯이 이곳의 모토도 '지역 농민이 농약 및 화학 비료/사료를 ‘거의’ 쓰지 않고 손수 기른 농작물과 고기를 팔자' 이다. 각종 수공예품과 빵을 파는 가게도 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비싸다. 며칠 전에 샀던 쇠고기 꽃등심은 2.5-3배 정도 비쌌던 것 같았고, 과일이며 샐러드도 1.5-2배 정도 비쌌던 것 같다.
유기농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닭을 닭장(cage)에서 키우기 시작한 것이 60년대 중반부터라고 하는데, 그 후 닭고기 값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닭 사육의 산업화는 닭고기 값의 상대적 정체를 불러왔다. 그 반대급부는?
물론 싼 가격에 닭을 먹을 수 있는 건 장점이겠지만, 싼 값에 닭을 빨리 키우기 위해 쓰이는 정체불명, 원료불명의 사료들과 호르몬은 어쩌면 우리 몸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좁은 닭장에 갇혀 24시간 전기 빛을 쬐며 그 사료로 키워진 닭들은 면역력이 약해져 조류독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었다.
물론 유기농은 비싸다. 율리히 벡(Urlich Beck)은 '위험사회(Risk Society)'에서 위험은 계급, 인종, 성별과 같은 근대사회적 범주를 초월해 적용될 것이라고 말하였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인지한, 아니 앞으로 인류가 인지하게 될 위험은 계급, 인종의 선을 따라 차별화되어 적용되어 왔고 적용될 것이다.
그렇지만 싸게 많이 먹는 것보단 비싸지만 적게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정체불명의 호르몬이 잔득 들어간 미국산 쇠고기와 유제품으로 청년 시절의 주린 배를 정신없이 채우다간 나중에 늙어 방에서 X을 싸고도 기억을 못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농작물 직거래 센터가 그러하듯이 이곳의 모토도 '지역 농민이 농약 및 화학 비료/사료를 ‘거의’ 쓰지 않고 손수 기른 농작물과 고기를 팔자' 이다. 각종 수공예품과 빵을 파는 가게도 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비싸다. 며칠 전에 샀던 쇠고기 꽃등심은 2.5-3배 정도 비쌌던 것 같았고, 과일이며 샐러드도 1.5-2배 정도 비쌌던 것 같다.
유기농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닭을 닭장(cage)에서 키우기 시작한 것이 60년대 중반부터라고 하는데, 그 후 닭고기 값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닭 사육의 산업화는 닭고기 값의 상대적 정체를 불러왔다. 그 반대급부는?
물론 싼 가격에 닭을 먹을 수 있는 건 장점이겠지만, 싼 값에 닭을 빨리 키우기 위해 쓰이는 정체불명, 원료불명의 사료들과 호르몬은 어쩌면 우리 몸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좁은 닭장에 갇혀 24시간 전기 빛을 쬐며 그 사료로 키워진 닭들은 면역력이 약해져 조류독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었다.
물론 유기농은 비싸다. 율리히 벡(Urlich Beck)은 '위험사회(Risk Society)'에서 위험은 계급, 인종, 성별과 같은 근대사회적 범주를 초월해 적용될 것이라고 말하였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인지한, 아니 앞으로 인류가 인지하게 될 위험은 계급, 인종의 선을 따라 차별화되어 적용되어 왔고 적용될 것이다.
그렇지만 싸게 많이 먹는 것보단 비싸지만 적게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정체불명의 호르몬이 잔득 들어간 미국산 쇠고기와 유제품으로 청년 시절의 주린 배를 정신없이 채우다간 나중에 늙어 방에서 X을 싸고도 기억을 못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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