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캐나다에 가야할 일이 생겼다. 캐나다에 있는 사람들이나 단체에서 날 초대한 것은 아니고, 와이프가 미국에 관광객 신분으로 입국하면서 학기 시작 전 학생 신분 (F-1 Status)를 회복하기 위해 캐나다에 다녀오기로 했다. 때마침 나는 14-17일 애틀랜타에서 학회 발표가 있어 우리는 겸사 겸사 일정을 짜기로 하였는데 그 결과 나온 것이 나이애가라 폭포!
시카고에서 뉴욕주에 있는 (뉴욕시가 아니라) 버팔로까지 간 후,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무지개 다리(Rainbow Bridge)'라는 제법 근사한 이름을 가진 다리까지 가게 되면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 나온다. 사실 무지개 다리가 미국/캐나다의 국경 사이에 놓여 있다. 무지개 다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폭포 사이로 간혹 아름다운 무지개가 비치기 때문.
캐나다 입국은 다소 생경한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면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육지를 거쳐 국경을 통과할 일이 없다. 간혹 그 육지 국경을 통과한 사람들에겐 경찰이나 국정원에서 색안경을 끼고 물어본다. '뭐 하는 사람임?' 하고선... 다리 하나 건너면 다른 나라, 그것도 그 다른 나라는 같은 언어를 쓰고 있다니... 왜 굳이 국경으로 갈라 놨을까?
폭포를 양분하고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와 미국 뉴욕 주의 상이한 태도도 흥미롭다. 뉴욕 주는 자연 경관 및 식생 보호에 우선점을 두고 주변을 주립 공원 (State Park)로 지정한 반면, 온타리오 주는 관광지 중심으로 개발시켜, 주요 호텔을 유치하고 심지어 카지노까지 열어 놓았다. 그래서 미국 쪽에서 보면 폭포가 내려다보이는 좋은 지점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호텔들을 볼 수 있고, 캐나다 쪽에서 보면 웅장하게 떨어지는 폭포와 잘 관리된 삼림들을 볼 수 있다.
나이애가라 폭포는 두 개다. 하나는 미국쪽 에리호(Lake Erie)에서 떨어지는 아메리칸 폭포 (American Fall)이고 다른 하나가 말발굽 폭포-생긴 게 말발굽처럼 생겼다고 해서-이다. 사실 둘 다 에리호에서 흘러오지만 가운데 있는 고트 섬(Goat Island) 에 의해 두 개의 폭포로 분리되어 떨어진다.
나이애가라 폭포 주변에서는 여러 가지 폭포 관련 어드벤쳐도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보트를 타고 폭포수 근처로 가는 것. 안개의 시녀(The Maid of the Mist) 호를 타면 두 폭포 근처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를 얼굴 가득 맞을 수 있다.
그리고 덤으로 폭포 근처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to be continued...
1 comment:
비자 때문에 가기는 했어도.. 놀러 다닐 때 사진을 보니.. 이 때가 좋았지 싶네요..ㅎ 내일 개강!!! 둥둥~~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