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21, 2010

사정기관



검찰 = 사정기관 = 射精器官

그럼 ㅈㅗㅈ?

그림 출처: 미디어오늘(www.mediatoday.co.kr)

Sunday, April 18, 2010

제1회 운당배 사생대회

운당 김선자 여사의 맑은 정신을 기리고자 개최된 제1회 운당배 사생대회가 참가자들의 열렬한 호응과 단합을 이끌어 내며 4월 17일 막을 내렸습니다.

제1회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선 양적인 면에서 참가자들의 숫자가 놀라웠으며, 또한 질적인 면에서 타 전통적인 사생대회와 비견될만한 작품들이 출품되었습니다. 이에 심사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공정하고도 양심적인 심사로 인해 시시비비가 거의 없었다는 점 또한 돋보인다 하겠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총 6개의 작품을 엄선하였고 그 가운데 장원 1작, 차상 1작, 그리고 나머지 입선 4작을 선별하였습니다. 입상하지 못한 분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아래는 심사위원들의 평을 덧붙였습니다.


장원: 양혜진 작 (샴페인 추억); 샴페인에서의 추억을 학교 로고인 I 자를 중심으로 재편한 기발함과 추후 BMW를 타고 금의환향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돋보이는 작품. '왜 굳이 금의환향해야하느냐' 하는 비판도 심사위원 사이에 있었으나 '한 번쯤 와 볼 수도 있는데 그걸 따지냐'가 대세.



차상: 박천웅 작 (운당호 풍경); 운당 김선자 여사를 떠올리며 그렸다는 그림. 혹자는 21세기 제2의 몽유도원도에 필적한다고도 주장하였으나, 차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홈 어드밴티지'가 적용되었다는 설이 유력함. 혹은 심사위원 가운데 한 명이 대회 전 바베큐 고기 값을 심사에 반영했다는 설도 있음.



입선: 이재훈 작 (대학원생); 대학원생의 절규와 절망적 생활을 뭉크의 '절규'를 빌려 잘 나타낸 작품. 덧칠 및 스크래치가 남달랐으나 뭉크와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점이 감점 요인. 작가인 이재훈 씨는 스스로의 마음 상태를 표현한 것이어서 별 어려움 없이 '미친듯이' 그렸다 함.



입선: 최희정 작 (신혼 그리고 오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오빠의 모습을 운당호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 머리와 가슴에 큰 하트를 그려 넣어 '난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아'라는 것을 암시함. 즉 '딴 생각하면 재미없어'라는 의외의 메시지를 담고 있음.



입선: 최정권 작 (운당호의 토요일 오후); 조르쥬 쇠라의 '성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가 생각나게 하는 점묘화 기법을 사용하여 운당호 반대편을, 그리고 집 내부를 흑백 처리하여 외부를 돋보이게 한 작품.



입선: 최경민 작 (봄, 여름, 겨울, 겨울); 가을이 따로 없는 샴페인의 모습을 4등분 하여 겨울 겨울로 나타냄. 아래 왼쪽의 '머리'만 있는 학생 그림은 강의실 풍경을 그린 것.

맥주 이야기 5: Guinness (Draught)



이름:Guinness
종류:Draught, Stout (흑맥주)
원산지: 아일랜드(Ireland)
알코올: 4.1-4.3%

만원(10,000)짜리 맥주. 2003-4년 경에 한국에도 수입 맥주를 취급하는 곳이 늘어나기 시작했었는데 6,7000원 하던 타 맥주와는 달리 이 귀네스는 9000원 혹은 10,000원 했던 기억이 있다. 한 번은 동네 마트에서 먹으려고 샀더니 계산대의 아주머니가 바코드 찍더니만 매장 관리자를 부른 적이 있었다. 이유인 즉, 맥주 한 병에 3천 600원이 찍혔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잘 못 찍힌 줄 알았다는 것이었다. 나에게 맥주를 건네주면서,

"뭐 이렇게 비싼 걸 먹어요?"

하며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 나도 한국에서는 비싸서 그다지 많이 먹어보질 못하고 어쩌다 기분내는 경우 1병 정도 큰맘 먹고 마셨던 매우 비싼 맥주였다. 미국에서도 싼 축에 들지는 않지만, 며칠 전 아내와 같이 18캔 들이를 20달러에 샀으니(캔 당 1,200원 정도) 그다지 비싸지는 않다.

귀네스에는 여러 종류(varieties)가 있으나 여기서는 캔으로 되어 있는 Guinness Draught 를 중심으로 쓰겠다.

맥주의 따개를 따는 즉시 '피익'하며 질소 충전물(정확히는 니트로겐)이 방출되어 나온다.귀네스 사의 로고가 적혀 있는 귀네스 파인트 컵을 45도 정도 기울여 2/3 정도의 맥주를 따른 다음, 나머지를 따르게 되면 컵 속으로 5-10초 정도 갈색 폭풍우가 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폭풍우가 가라앉은 후, 검은색 귀네스와 상아색 거품이 귀네스 맥주사의 (Guinness Brewery) 로고인 하프의 머리부분을 기준으로 나누어 진다. 이것이 내가 이해하는 귀네스의 퍼펙트 파인트 (the perfect pint)이다.



그런데 이 퍼펙트 파인트는 호사가들이 붙인 혹은, 귀네스 사에서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임의로 퍼트린 것이 아닐까 하는데, 일단 맥주가 1파인트가 채 못 된다. 정확히는 14 플루이드 온스인데 1파인트는 16온스이므로 2온스 (약 60 그램) 정도가 빈다. 게다가 45도를 기울여 따르는 것은 오래 전의 방식에서 유래한 것인데 옛날 맥주는 통(cask)에 담겨 있었으므로 먹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잔을 기울여야 했다. 5000cc 생맥주 따를 때를 생각해 보시길... 어쩌면 이는 아일랜드 펍(pub)에서 먹던 방식이-거기서야 통에 담겨 있었으니 1파인트를 파는 것이 가능하겠지만-오랜 동안 돌고 돌아 생긴 하나의 언어이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맥주는 맛있다. 탄산이 거의 없어 청량감은 맛 볼 수 없다 해도, 부드럽고, 향기로우며, 씁쓸하되 달게 느껴지는 이 맛은 완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별다른 안주가 필요없지만 땅콩이나 견과류는 맥주의 맛을 한결 돋궈 줄 수도 있다.

차게 해서 먹을 것 (4도 이하)

웅사마 맥주 지수 4.3/5.0

다음은 페로니 (Peroni)

Tuesday, April 6, 2010

Windward Story V: 운당호 생태 탐험



희정이와 함께 종종 바람쐬러 나가는 운당호. 날이 좋아지면서 운당호 생태계에는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오리 개체가 부쩍 늘었다.

그 가운데 우리 집 침실 내 머리 쪽에 오리 한 쌍이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토끼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우연히 그쪽을 지나면서 보니 오리 암컷 한 마리가 덤불 속에 둥지를 마련하고 있었다.





미동도 하지 않고 외부인을 경계하는 것이 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몇 번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둥지를 들여다보았으나 깃털만 무성한 것이 알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덤불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거위들도 알을 낳는 시기인가 보다. 집에서 몇 발자욱 걸어 나가다보니 풀섶 위에 있는 암컷 거위 한 마리를 보았다.



나와 희정이가 가까이 다가가니까 매우 경계하는 폼이 알을 품고 있는 듯 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수 반대편에 있던 수컷이 날아와 또 경계를 하기 시작한다. 알을 품고 있는 듯 하여 '란'이라고 이름 붙인지도 꽤 되었다.

오늘 학교에서 돌아온 후, 다시 호수가를 걷다가 '란'이가 걱정이 되어 바나나를 들고 찾아갔었다. 며칠 새 못 먹고 못 나간 것이 꽤 수척해보인다. 바나나를 던져주니 둥지 가까이 있는 것만 먹고 나머지는 쉬이 일어나질 못하는데, 가까이 있던 수컷이 다가와 울부짖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




란이가 일어나 바나나를 주워먹기 시작하는 그 통에, 둥지 사이로 새하얀 알 대여섯 개가 보였다. 다 먹은 란이, 지 짝과 함께 나와 희정이를 어찌나 구박하던지 그 성화에 쫓겨 돌아왔지만... 우리 짐작으로는 오늘 날이 꽤 더워 (27도) 호수로 멱 감으러 가기 전에 이방인 쫓아내려했던 것 같다. 사실 그런 후에 유유히 호수 안으로 들어가더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 옆에 둥지를 튼 쓩이에게도 바나나를 던져주었다. 저 녀석은 나중에 에어컨 틀어대면 어쩌려고 에어컨 환풍기 옆에 둥지를 틀었는지...




계속됩니다.

Monday, April 5, 2010

맥주 이야기 4: Beck's



벡스(Beck’s)라 이름 지어진 이유는 영어의 소유를 나타내는 작은 따옴표가 붙게 되면서다 (독일어에는 붙 이지 않는다). 즉 이 맥주를 처음 만든 사람은 독일인 벡 씨다. 벩스라고 읽어도 되겠으나 맥주의 퀄러티가 워낙 뛰어난 관계로 벩의 네거티브 코노테이션(connotation)을 빼는 것이 합당하다 생각 된다.

벡스의 색깔은 진한 황금색(황갈색에 약간 가까운)이며, 쓴 맛은 그다지 높지 않다. 앞서 소개한 Warsteiner보다 덜 쓰며 그리고 보다 진한 황금색이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네덜란드 맥주 하이네켄과 여러모로 비교/대조가 되는 ‘대중화된 유럽맥주’인데, 혹자는 대중화 상업화가 됨으로써 맥주 맛을 버려놨다 고 비판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렇게 상업화가 되지 않았더라면 우리 대다수는 이런 맥주를 쉽게 접하지 못했을 것이다. 추후 한국 맥주의 맛과 그리고 가격에 대해서도 몇 자 적어보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 사람들에게 하이네켄과 더불어 가장 무난한 유럽 수입맥주가 아닐까 한다. 우선 라거 소비가 절대적으로 많은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별 무리없이 맞고, 둘째로 한국 맥주의 처음 시원함과 끝의 밍밍함에 비해 벡스는 시원함과 중후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셋째로 한국 사람들이 맥주와 즐겨 먹 는 대부분의 안주 (과자, 오징어, 땅콩, 심지어 통닭)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둘 가운데 보다 쓴 맛을 원한다면 벡스를, 부드러운 맛을 원한다면 하이네켄을 권한다.

웅사마 맥주지수 (WBI): 3.8/5.0

다음은 귀네스(Guinness: the Perfect P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