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당 김선자 여사의 맑은 정신을 기리고자 개최된 제1회 운당배 사생대회가 참가자들의 열렬한 호응과 단합을 이끌어 내며 4월 17일 막을 내렸습니다.
제1회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선 양적인 면에서 참가자들의 숫자가 놀라웠으며, 또한 질적인 면에서 타 전통적인 사생대회와 비견될만한 작품들이 출품되었습니다. 이에 심사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공정하고도 양심적인 심사로 인해 시시비비가 거의 없었다는 점 또한 돋보인다 하겠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총 6개의 작품을 엄선하였고 그 가운데 장원 1작, 차상 1작, 그리고 나머지 입선 4작을 선별하였습니다. 입상하지 못한 분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아래는 심사위원들의 평을 덧붙였습니다.
장원: 양혜진 작 (샴페인 추억); 샴페인에서의 추억을 학교 로고인 I 자를 중심으로 재편한 기발함과 추후 BMW를 타고 금의환향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돋보이는 작품. '왜 굳이 금의환향해야하느냐' 하는 비판도 심사위원 사이에 있었으나 '한 번쯤 와 볼 수도 있는데 그걸 따지냐'가 대세.
차상: 박천웅 작 (운당호 풍경); 운당 김선자 여사를 떠올리며 그렸다는 그림. 혹자는 21세기 제2의 몽유도원도에 필적한다고도 주장하였으나, 차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홈 어드밴티지'가 적용되었다는 설이 유력함. 혹은 심사위원 가운데 한 명이 대회 전 바베큐 고기 값을 심사에 반영했다는 설도 있음.
입선: 이재훈 작 (대학원생); 대학원생의 절규와 절망적 생활을 뭉크의 '절규'를 빌려 잘 나타낸 작품. 덧칠 및 스크래치가 남달랐으나 뭉크와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점이 감점 요인. 작가인 이재훈 씨는 스스로의 마음 상태를 표현한 것이어서 별 어려움 없이 '미친듯이' 그렸다 함.
입선: 최희정 작 (신혼 그리고 오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오빠의 모습을 운당호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 머리와 가슴에 큰 하트를 그려 넣어 '난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아'라는 것을 암시함. 즉 '딴 생각하면 재미없어'라는 의외의 메시지를 담고 있음.
입선: 최정권 작 (운당호의 토요일 오후); 조르쥬 쇠라의 '성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가 생각나게 하는 점묘화 기법을 사용하여 운당호 반대편을, 그리고 집 내부를 흑백 처리하여 외부를 돋보이게 한 작품.
입선: 최경민 작 (봄, 여름, 겨울, 겨울); 가을이 따로 없는 샴페인의 모습을 4등분 하여 겨울 겨울로 나타냄. 아래 왼쪽의 '머리'만 있는 학생 그림은 강의실 풍경을 그린 것.
3 comments:
재밌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웃겨요..ㅋㅋㅋㅋ
혜진이가 BMW타고 금의환향하는 날이 꼭 오기를! ㅋㅋㅋ
ㅋㅋㅋㅋㅋ
난 그럴꺼야....ㅋㅋㅋ
암튼 영광스러웠어...ㅠㅠ 상도 받아보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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