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선 양적인 면에서 참가자들의 숫자가 놀라웠으며, 또한 질적인 면에서 타 전통적인 사생대회와 비견될만한 작품들이 출품되었습니다. 이에 심사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공정하고도 양심적인 심사로 인해 시시비비가 거의 없었다는 점 또한 돋보인다 하겠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총 6개의 작품을 엄선하였고 그 가운데 장원 1작, 차상 1작, 그리고 나머지 입선 4작을 선별하였습니다. 입상하지 못한 분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아래는 심사위원들의 평을 덧붙였습니다.
장원: 양혜진 작 (샴페인 추억); 샴페인에서의 추억을 학교 로고인 I 자를 중심으로 재편한 기발함과 추후 BMW를 타고 금의환향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돋보이는 작품. '왜 굳이 금의환향해야하느냐' 하는 비판도 심사위원 사이에 있었으나 '한 번쯤 와 볼 수도 있는데 그걸 따지냐'가 대세.

차상: 박천웅 작 (운당호 풍경); 운당 김선자 여사를 떠올리며 그렸다는 그림. 혹자는 21세기 제2의 몽유도원도에 필적한다고도 주장하였으나, 차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홈 어드밴티지'가 적용되었다는 설이 유력함. 혹은 심사위원 가운데 한 명이 대회 전 바베큐 고기 값을 심사에 반영했다는 설도 있음.
입선: 이재훈 작 (대학원생); 대학원생의 절규와 절망적 생활을 뭉크의 '절규'를 빌려 잘 나타낸 작품. 덧칠 및 스크래치가 남달랐으나 뭉크와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점이 감점 요인. 작가인 이재훈 씨는 스스로의 마음 상태를 표현한 것이어서 별 어려움 없이 '미친듯이' 그렸다 함.

입선: 최희정 작 (신혼 그리고 오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오빠의 모습을 운당호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 머리와 가슴에 큰 하트를 그려 넣어 '난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아'라는 것을 암시함. 즉 '딴 생각하면 재미없어'라는 의외의 메시지를 담고 있음.

입선: 최정권 작 (운당호의 토요일 오후); 조르쥬 쇠라의 '성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가 생각나게 하는 점묘화 기법을 사용하여 운당호 반대편을, 그리고 집 내부를 흑백 처리하여 외부를 돋보이게 한 작품.
입선: 최경민 작 (봄, 여름, 겨울, 겨울); 가을이 따로 없는 샴페인의 모습을 4등분 하여 겨울 겨울로 나타냄. 아래 왼쪽의 '머리'만 있는 학생 그림은 강의실 풍경을 그린 것.

3 comments:
재밌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웃겨요..ㅋㅋㅋㅋ
혜진이가 BMW타고 금의환향하는 날이 꼭 오기를! ㅋㅋㅋ
ㅋㅋㅋㅋㅋ
난 그럴꺼야....ㅋㅋㅋ
암튼 영광스러웠어...ㅠㅠ 상도 받아보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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