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 of, by, and about two who live on Windward. Since 27 Jan. 2010 AH 01 (AH: Anno Hee Jung)
Sunday, April 18, 2010
맥주 이야기 5: Guinness (Draught)
이름:Guinness
종류:Draught, Stout (흑맥주)
원산지: 아일랜드(Ireland)
알코올: 4.1-4.3%
만원(10,000)짜리 맥주. 2003-4년 경에 한국에도 수입 맥주를 취급하는 곳이 늘어나기 시작했었는데 6,7000원 하던 타 맥주와는 달리 이 귀네스는 9000원 혹은 10,000원 했던 기억이 있다. 한 번은 동네 마트에서 먹으려고 샀더니 계산대의 아주머니가 바코드 찍더니만 매장 관리자를 부른 적이 있었다. 이유인 즉, 맥주 한 병에 3천 600원이 찍혔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잘 못 찍힌 줄 알았다는 것이었다. 나에게 맥주를 건네주면서,
"뭐 이렇게 비싼 걸 먹어요?"
하며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 나도 한국에서는 비싸서 그다지 많이 먹어보질 못하고 어쩌다 기분내는 경우 1병 정도 큰맘 먹고 마셨던 매우 비싼 맥주였다. 미국에서도 싼 축에 들지는 않지만, 며칠 전 아내와 같이 18캔 들이를 20달러에 샀으니(캔 당 1,200원 정도) 그다지 비싸지는 않다.
귀네스에는 여러 종류(varieties)가 있으나 여기서는 캔으로 되어 있는 Guinness Draught 를 중심으로 쓰겠다.
맥주의 따개를 따는 즉시 '피익'하며 질소 충전물(정확히는 니트로겐)이 방출되어 나온다.귀네스 사의 로고가 적혀 있는 귀네스 파인트 컵을 45도 정도 기울여 2/3 정도의 맥주를 따른 다음, 나머지를 따르게 되면 컵 속으로 5-10초 정도 갈색 폭풍우가 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폭풍우가 가라앉은 후, 검은색 귀네스와 상아색 거품이 귀네스 맥주사의 (Guinness Brewery) 로고인 하프의 머리부분을 기준으로 나누어 진다. 이것이 내가 이해하는 귀네스의 퍼펙트 파인트 (the perfect pint)이다.
그런데 이 퍼펙트 파인트는 호사가들이 붙인 혹은, 귀네스 사에서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임의로 퍼트린 것이 아닐까 하는데, 일단 맥주가 1파인트가 채 못 된다. 정확히는 14 플루이드 온스인데 1파인트는 16온스이므로 2온스 (약 60 그램) 정도가 빈다. 게다가 45도를 기울여 따르는 것은 오래 전의 방식에서 유래한 것인데 옛날 맥주는 통(cask)에 담겨 있었으므로 먹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잔을 기울여야 했다. 5000cc 생맥주 따를 때를 생각해 보시길... 어쩌면 이는 아일랜드 펍(pub)에서 먹던 방식이-거기서야 통에 담겨 있었으니 1파인트를 파는 것이 가능하겠지만-오랜 동안 돌고 돌아 생긴 하나의 언어이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맥주는 맛있다. 탄산이 거의 없어 청량감은 맛 볼 수 없다 해도, 부드럽고, 향기로우며, 씁쓸하되 달게 느껴지는 이 맛은 완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별다른 안주가 필요없지만 땅콩이나 견과류는 맥주의 맛을 한결 돋궈 줄 수도 있다.
차게 해서 먹을 것 (4도 이하)
웅사마 맥주 지수 4.3/5.0
다음은 페로니 (Peroni)
Subscribe to:
Post Comments (Atom)
2 comments:
한국에서 파는 기네스 병맥주는 별로 맛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 기네스 drought은 유리잔에 따르면 보기도 좋고, 거품도 풍부하고 정말 맛있어서.. 기네스의 재발견이라 부를 정도..ㅎ
부부 애주가들..ㅋㅋㅋ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