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는 민간요법의 대가다. 어머니가 익힌 민간요법은 한국 재래의 것뿐만 아니라, 공중파, 케이블, 그리고 홈쇼핑 광고에서 쏟아져나오는 지식들을 '아는 분' (이모, 옆집 아줌마, 미장원 원장님 및 같이 파마하러 온 아줌마들) 과의 토론, 비교, 그리고 대조를 거쳐 엄선된 것들이기도 하다.
어머니의 지극한 관심은 태평양 건너에서 공부하고 있는 자식에게도 이어지는데, 대표적인 것이 국수 저칼로리 론(論)이다. 한번은 저녁을 먹은 후, 배가 출출해지곤 한다는 것을 말씀드렸었는데, 어머니의 진단은 '국수는 밀가루라 먹어도 살이 안 찐다'였다. 흐음... 밀가루라 살이 안찐다니... 한국엔 밀가루 다이어트가 유행인가? 혹시나 싶어 국수 면의 칼로리를 알아보니 370kcal/100g이다. 밥 한공기와 거의 비슷한 이 놀라운 칼로리.
최근 나의 장모님도 민간요법의 대가라는 것을 체험했다. 아내가 요새 밤에 약간씩 갈증을 느낀다고 하자, 장모님 왈, .'그럼 찬 맥주를 한잔 시원하게 혀.'허허허... 찬 물도 아니고 찬 맥주라...
1 comment:
어머니들만의 민간요법. 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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