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6, 2011

다이어트

미국에 건너온 첫 3년 동안 나의 몸무게는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첫 1년은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아 10파운드 (lbs) 정도 빠진 적도 있었지만, 곧 원래 몸무게로 되돌아가는 놀라운 관성력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그러던 것이 결혼과 더불어 15파운드가 불었다. 당시는 무게로서의 파운드는 익숙치 않아, 체중계에 나타난 난생 처음보는 숫자들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kg 으로 변환한 결과, 80kg가 넘는 숫자를 보고선 경악을 금치 못했었는데...

그걸 뺀다고 한 것이 어언 1년. 주변에서는 결혼살이네, 나잇살이네, 그거 절대 안 빠지네, 하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던 내 살들은 거의 1년 동안 무서운 관성력을 보여주며 빠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다. 일주일에 3번 정도 동네를 뛰었으며 (3km씩 9km), 팔굽혀 펴기와 윗몸 일으키기를 병행했었었다.

누가 그랬더라? 적당한 운동은 식욕을 자극한다고... 운동한 만큼 식욕이 늘어 운동의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2011년 봄학기 박사논문 프로포절로 인한 수면시간 절감+식욕의 약간 감퇴+운동으로 승화된 스트레스+그리고 적당한 요가 덕분에 조금씩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오늘 오후 요가를 마치고 체중계에 올라섰더니 두둥... 올 1월에 비해 8파운드가 빠져있었다.

여러 요인 가운데 요가가 절대적인 것 같은데, 이게 의외로 칼로리 소비가 높다. 게다가 꽤나 고난이도의 자세를 요구하기도 하고... 특히 이 용사3자세 (Warrior 3)는 하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피식 웃음을 자아내는 정말 어려운 자세다. 그리고 요가를 마치면 무엇보다 대사활동이 촉진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이어지는 유산소 운동이나 웨이트 트레이닝 등에 매우 좋다.

1 comment:

Unknown said...

계속 운동 열심히 해서 올해 마라톤 하프도 성공하세요 :) 언젠가 warrior 3 자세를 잘 하는 날도 오겠죠..ㅎㅎ 요가만 하고 나면 진짜 배가 고파지는데.. 생각보다..열량소모가 많은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