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24, 2011

몽셀미셸

몽셀미셸 (Mont Saint Michel) 부제: 파리 Day IV

미카엘 천사의 산이라는 이름의 몽셀미셸은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반도가 시작하는 곳에 있다. 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를 배웠던 아내에 따르면 프랑스어 교재에는 어김없이 역사적 유적의 사진이 있었다고 한다. 교회로도, 성으로도, 그리고 감옥으로도 쓰인 유명한 관광지는 12세기부터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여 20세기 중반에야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 이유인 최고(最高)층의 천사상을 1950년대에 헬리콥터를 동원해 실어 날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변은 현재 바닷가를 메우는 공사가 한창이기에, 후대에 방문하게 관광객들은 조석 간만 차로 인해 하루 12시간은 섬이 되었다가 나머지 12시간 동안은 육지가 되는 몽셀미셸을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

새벽 530분에 일어나 샤워를 마치고 오전7시에 St. Michel 역으로 가서 관광버스 기사와 접선. 40인승의 버스를 기대했었지만, 승객은 겨우 6명에 불과했다. 영어, 불어, 그리고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버스 기사는 친절하게도 행선지 주요 관광지 설명을 위해 군소리 없이 언어로 말해 주었다. 그런데도 버스 기사였음. 흐흠프랑스인들은 어떻게 언어를 배울까? 4시간여가 걸려 도착한 몽셀미셸은 간조여서 차를 주차하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기사는 오후 3시쯤 돌아올 때에는 주차장이 바닷물로 거라고 일러주었다.

투어는 성문을 지나 최정상까지 나선형으로 걸어올라 가도록 되어 있었다.

입구는 각종 기념품을 파는 가게와 식당가다. 여대의 관광버스를 타고 몽셀미셸에 것은 일본인 관광객들! 파리 샹젤리제에서도 아시아계 관광객의 태반은 일본인들이었었다. 노르망디 주변은 프랑스 지역에서는 쉽게 없는 애플 사이다 (알코올이 15도에 달하는) 홍합 스프를 특산물로 판매하고 있었다. 프랑스에 머무르는 동안 (6) 술을 (와인/맥주/사이다) 마신 날이 없었는데 덕에 우리가 묵었던 여관의 주인은 우리를 매우 좋아했었다. 대개의 여행객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늦게 녹초가 되어 들어오곤 했었는데 우린 매일 8시경에 와인을 1-2 사서 들어와 같이 마셨으니

조금 올라가다 보면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표식인 백합무늬를 곳곳에서 있다. 교회가 아니라 왕실 소유의 성이나 감옥이었다는 증거. 몽셀미셸은 아래에서 차근차근 성을 쌓아 나가기도 했지만, 언덕 위에 있던 교회를 기반으로 외연을 넓혀나가면서 만든 성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정상에는 이렇게 예배당이 자리잡고 있는 반면, 바로 아래쪽에는 기사들의 회의 장소와 식당, 귀빈 응접실 등이 16-18세기에 만들어졌었다고 한다.


프랑스는 대부분의 공공화장실이 유료 (.40 ~ 1유로).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대중이 사용할 있는 공적 공간에 있는 사설 화장실은 돈을 내고 이용해야 한다. 물론 무료 공공화장실도 있다. 그러나 보면 차라리 돈을 내고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하고 말지 하는 생각이 정도로 더럽다. 새삼 한국의 깨끗한 공공화장실이 생각난다. 몽셀미셸을 떠나기 준비를 하고 있는 나의 처남.


2 comments:

Ooyallago said...

몽셀미셸에서 먹었던 만찬이 그립네요..ㅎㅎ 맛있었는데... 애플사이다랑..ㅋ
밤마다 와인을 홀짝거리던 그 때..ㅎ

Oldman said...

여행사진들을 보면 볼수록 유럽여행이 간절해 집니다. 책임지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