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26, 2010

밴쿠버 피겨 감상문

목요일 밤 연구실에서 이것 저것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있을 때, '오늘 피겨 결승전 봐야지'하는 아내의 말에 혹해서 9시쯤 집에 돌아왔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나에게 피겨란 김연아 전 (Before Yu-na)과 김연아 후 (Anno Yu-na)로 나뉜다. AY 1년은 AD (Anno Domini) 2007년 그러니 올해는 AY 4년인 셈이다. 간혹 동계 올림픽이나 혹은 일요일에 채널 돌리면 어쩌다 걸리는 피겨 스케이팅 중계는 해설자의 중성적이고도 건조한 해설과 어쩔 수 없이 피겨 중계를 맡은 아나운서의 그보다 훨씬 더 말라비틀어진 중계로 인해 미끄러운 빙판 위가 아니라 사하라 사막 위의 낙타 랠리를 보는 듯한 기분을 주었다. 그러나, 그렇다. 연아 이후로, 적어도 한국 사람에게, 피겨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서설이 길었는데 집에서 NBC를 틀어보니 딱 피겨스케이팅 중계가 시작된다. 피겨 프리 마지막 조, 미국의 플랫, 일본의 안도 미키, 김연아, 아사다 마오, 캐나다의 조안나 로셰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국의 미라이 나가수 순이었다.

플랫은 잘 모르는 선수고, 안도 미키부터 내 나름의 촌평을 하자면,

우선 해설자들의 코멘트부터 '빵' 터졌었는데, 그들 왈 '클레오파트라' '안무가 없고 점프만 있음 (A lot of jumps but no choreography)' 이랜다. 뭐 처음보는 공연이니 최대한 편견을 자제하려고 보려했으나 그 자제심은 30초가 안 되어 날아갔는데...



우선 의상이 좀 그렇다. 오리엔탈리스트적인 사고가 아니라, 이건 정말 클레오파트라다. 어쩌면 피부색도 까맣게 태웠을 수도 있고, 화장을 그렇게 했을 수도 있겠는데 사진보면 더 잘 다가오겠지만 허걱~
다음으로 문제의 안무(choreography). 프리는 7번인가 8번의 점프를 4분여의 시간 동안 모두 시연해야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니까 대체로 전반부에 대다수의 점프가 이뤄지도록 안무를 짠다 (그래서 후반부 점프에 10%의 가산점을 준다.) 그런데 안도는 안무는 정확히 전반 2분의 점프와 후반의 2분의 안무로 나눌 수 있다. 해설자들도 별달리 할 말이 없는지 매우 조용하고 침착했다. 그렇다. 안도는 완전히 21세기 밴쿠버에 클레오파트라로 나타나 우리 모두를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로 날려줬다.

연아의 차례. 그런데 해설자들이 좀 '연아 빠'같다. 이건 쇼트 프로그램할 때부터 느꼈던 건데 첫 트리플 러츠와 토룹 콤보에서부터 '스피드가 다르죠'에서 시작해서 심지어 마지막 마무리에는 'oh my goddess, this is glorious, it's one of the greatest Olympic performances that I have ever seen' 'long live the queen.'라는 찬사로 마무리. 특히 마지막 눈물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점수도 채 나오지 않은 상태였고, 그리고 그녀 뒤에는 3명의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었기에 그 눈물은 '내가 이겼다'가 '내가 해냈다'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렇다. 점수는 보지 않아도 되었다. 설령 1위가 아니더라도 너무나 좋았을, 하지만 동시에 당연히 1위일 것 같은 점수였기 때문이다.





동영상은 여기-> http://www.nbcolympics.com/video/assetid=e554cf17-5d3c-4531-9dc6-c9a9cf5eec06.html#queen+yu+na+crowned+kim+wins+gold

다음은 아사다 마오. 내가 생각하기에 이번 올림픽은 아사다에게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었던 것 같다. 우선 연아 뒤에 공연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 그렇고, 연아가 너무 잘했다는 것이 그렇고, 무엇보다 쇼트에서 완벽에 가까운 공연을 펼쳤음에도 - 아사다는 쇼트를 마치고 울먹였다 - 연아가 그 중압감을 가볍게 이겨냈다는 것, 그러나 아사다는 그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나 힘들었을 것 같다. 사실 아사다는 한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3번 (프리 2번, 쇼트 1번) 성공시킨 첫 여성 피겨스케이터였는데 그 이외에는 두드러지는 점이 없었다.



김연아와 두 일본 선수들을 비교해보면 연아의 경우 음악과 기술의 시연이 완벽한 싱크로를 이루고 있어서 이것이 빙판위에서 미끄러지듯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몸으로 느끼게 해 주지만, 안도와 아사다의 경우 음악과 공연이 다소 따로 노는 감이 있어 왜 반드시 저 음악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왜 굳이 음악을 틀고 점프를 해야하는지 생소하게 다가오는 때가 많다. 덧붙여 점프에 대한 지나친 강박관념도...

로셰트의 경우 김연아 프레셔가 거의 작동하지 못한 경우인데, 그녀는 불과 나흘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한다. 그것도 몬트리올에서 밴쿠버로 딸 응원하러 오다가... 상당히 잘 했었는데 아사다와 비교해보면 프레셔를 느끼지 않고 자신의 연기를 펼친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연기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미국의 16세 미라이 나가수였는데, 사실 자기 앞에 금,은,동 연기가 끝나면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맥빠지기 쉬운데, 미라이는 그런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연기를 너무나 잘 한 듯 보인다. 내 느낌으로 김연아를 제외한 5명 가운데 가장 김연아와 비슷한 사람이 미라이였다. 어쩌면 2014년 동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지도 모르겠다.

김연아의 피겨는 보는 내내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화제가 되었던 오셔보살의 사진

Wednesday, February 24, 2010

맥주 이야기

잠시 맥주 이야기 (잠시가 아니라 아마도 아주 오래 동안 이어질).

미국에 유학 온 후 생긴 하나의 즐거움이라면, 일주일의 맥주를 고르는 낙이다. 대형 마트 맥주 코너에서 진열되어 있던 그 수많은 맥주들을 처음 봤을 때, 그리고 시에 하나 있는 대형 리쿼샵(Liquor Shop) 에 진열되어 있던 훨씬 더 많은 맥주들을 봤을 때의 그 신기함과 놀라움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세상은 넓고 맥주는 많다. 그래서 이 넓은 세상에 주(酒) 님들을 알리는 것이 본 코너의 목적이다.

우선 맥주는 상면 발효 맥주와 하면 발효 맥주로 나눌 수 있다. 상면 발효 맥주(top-fermenting yeasts)를 에일(Ale)이라고 총칭하고 하면 발효 맥주(bottom-fermenting yeasts)를 라거(Larger)라고 이른다. 이 둘의 차이는 효모가 어디에서 (상면 혹은 하면) 그리고 어느 온도에서 (상면의 경우 섭씨 15-23도, 하면의 경우 섭씨 7-12도) 발효되느냐로 나뉜다.

같은 맥주이지만 둘은 정말 다르다. 에일은 라거에 비해 훨씬 더 향이 풍부하고 색감이 짙다. 게다가 이 향은 에일로 하여금 각종 과일 향을 풍기게 한다. 에일은 대체로 5-10도 정도의 ‘서늘한’ 온도에서 맛보는 것이 가장 좋으며, 병 채로 마시기보다는 맥주마다 달리 나오는 컵에 따라 마시는 것이 맛과 향, 그리고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최근 소비가 급증한 호가든 (Hoegaarden)과 백맥주(Pale Ale), 어쩌면 현재 한국에 팔리고 있을지도 모를 블루문(Blue Moon), 그리고 흑맥주인 (Stout) 귀네스(Guinness)까지 에일의 범주에 들어간다.

라거는 에일에 비해 맑고 가벼우며 은은하다. 에일에 비해 낮은 온도에서 만들어지므로 에일처럼 효모가 특정한 맛이나 향을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대신 청량함을 극대화시켜준다. 따라서 라거는 보통 시원하게 (0-5도) 먹는다. 한국회사가 시장에 출시한 대부분의 맥주, 그리고 미국회사 (Miller, Budweiser, Coors)가 내놓는 브랜드만 다르고 맛은 비슷한 맥주들, 독일 및 동유럽에서 유래한 필스너(Pilsner)가 여기에 속하며 따라서 에일에 비해 소비가 절대적으로 많다.

시간이 나는 대로 각 맥주에 대한 내 개인적인 감상평을 맛, 향, 색, 그리고 중량감 등으로 나누어 올릴 계획이다.

첫 번째 맥주는 WARSTEINER


To be continued…

신혼여행 V: 안녕 하와이

하나우마 베이는 입장료를 낸다 (7달러로 기억한다). 귀중품과 대부분의 현금은 호텔에 두고 45달러면 충분하겠다 싶었는데, 아침으로 12달러 버스비 (편도) 5달러, 그리고 입장료로 14달러를 내고 나니 쓸 수 있는 돈이라곤 겨우 9달러에(돌아갈 차비 제하고) 불과했다. 어제 미령씨가 스너클링 세트를 빌려줬음에도 우리는 수경과 호흡 빨대만 겨우 빌리고 스너클링을 했었다. 덕분에 하나 깨달은 사실! 부양체가 없어도 사람은 물에 뜬다.ㅎㅎㅎ

점심을 먹은 후, 호준&미령 커플은 우리를 탄탈러스(Tantalus)길로 이끌고 갔다. 하와이 삼림 보호구역을 끼고 있는 탄탈러스 길에서는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를 내려다볼 수 있다.



일몰 근처에 다다르면 아래와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지고 갔던 카메라는 Fuji FineFix 700 똑딱이 가운데 렌즈가 꽤 큰 편이고 각종 수동 기능을 어느 정도까지는 지원해 준다. 그래도 아쉬운 건 옆에 있던 미령 씨의 Canon DSLR. 하나 사?^^




탄탈러스 길을 내려와 월마트에 들렀다. 현지에 사는 미령씨 왈 기념품은 월마트가 싸다고 한다. 내 기억에도 하와이 코나 초콜렛은 공항 기념품점에서는 개당 7달러씩이었는데 월마트에서는 2달러가 채 안 되었던 것 같다. 엽서, 인형, 컵, 커피 등 모든 것이 싸다. 무서운 월마트...

신혼여행 마지막 밤은 와이키키 해변에서 보내기로 했다. 일식당에 들어갔더니 죄다 일본인인줄 알고 'いらっしゃいませ(어서오세요)' 하길래 韓国人です(한국인입니다) 라고 하자 화들짝 놀라면서 '한국인이세요 어머'하는 서빙 아주머니. 아주머니 제가 더 놀랬습니다.



이렇게 신혼여행의 마지막 밤은 지나가고...

다음 날 아침, 근처 쇼핑몰에 들러 쇼핑을 하기로 했다. 하와이의 세금은 4.17% 한국의 10%, 그리고 미국 여타 주의 세금에 비하면 정말 싼 것 같다 (참고로 시카고 세금은 약 9%).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호놀룰루 공항에서 수속을 밟고 비행기를 탄 시각은 오후 5시. 탈 때는 반팔 반바지로 충분했지만 8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시카고는 오전 5시 영하 4도. 그래도 준수한 편이다. 공항 근처 주차장에 40일 동안 찬바람 맞으며 '팽개쳐' 둔 나의 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돌이켜보니 어떻게 운전해서 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ㅎㅎㅎ

돌아온 그 날은 바로 학기 시작. 세미나 첫 수업은 참석대신 못 간다는 내용의 이메일 하나. 덕분에 학기 시작 한 달 동안 체력이 딸려 전전 긍긍하고 있지만서도...

비교체험 극과 극: 나 돌아온 후 샴페인은 일주일 동안 해가 한 번도 뜨지 않고 계속 '흐림'이었다. 게다가 눈이 흩날리는 을씨년스러운 날씨. 그러니 내가 돌아오고 싶었겠냐고... 집 앞 호수 사진과 하나우마 베이. 이틀 차이로 찍은 것임.


Tuesday, February 23, 2010

신혼여행IV: 오아후(Oahu)로

마우이에서의 마지막 날.

호텔에서 짐을 정리하고 마우이 공항으로 차를 몰았다. 떠나기 전 너무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으나 못내 아쉬운 표정이 읽힌다.



렌트 회사에 차를 반납하고 공항에서 오아후(Oahu) 섬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탔다. 아래에 보이는 건 오아후와 마우이 사이에 있는 몰로카이 섬.





공항에 도착하니 희정이의 벌떼들 모임 선배 미령씨와 그의 남편 분께서 황송하게도 마중을 나왔다. 하와이에 처음 온 사람에게는 레나를 씌워주는 게 풍습이라면서 목에 걸어주었다.



우리 짐은 많고 두 분 차는 투도어 쿠페. 어쩔 수 없이 희정이는 미령씨와 나는 그의 남편 호준씨와 같이 차를 타고 공항에서 호텔로 오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여인은 차 안에서 이야기 꽃을 피웠는데 '생전 처음 본 남자들은 무슨 말을 할까?'가 주된 테마였다고 전해진다.

하와이 교포인 호준씨는 레이싱이 취미인 재미교포. 본인의 차도 이곳 저곳을 튜닝한 BMW M3이다. 인디애나폴리스에 몇 번 다녀간 적도 있다고... 여하간 생전 처음 만난 남자와 생전 처음 가는 곳에 가게 된 나는 호준씨의 따뜻한 환대에 편안하게 호텔까지 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맛있는 저녁까지 얻어 먹었다.



<늦었지만 이 자리를 빌어 두 분의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날, 마우이에서의 스너클링에 용기를 얻은 나는 오아후 섬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에서 한 번 더 스너클링을 즐기기로 했다.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맥도널드에 간 우리는 스팸 계란 덮밥이라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음식을 맛보게 되었는데...



하와이는 일본과 미국 중간 쯤에 있어서인지 두 문화의 접점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위의 스팸 덮밥은 쌀밥에 간장을 찍어먹도록 되어 있었는데, 아침을 먹으러 나온 아시아계 관광객-대부분이 일본인-들이 그것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날 점심에 간 회전 초밥집에는 스팸 무수비-스팸을 마치 스시처럼 만든 음식-도 팔았다.

하나우마 베이는 정말 아름다웠다. 해변에서 꽤 먼 곳까지 수심이 깊지 않고, 화산 폭발 후, 수면의 상승으로 만들어진 천혜의 만에는 산호초와 산호초 사이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이 스너클러들의 주변을 맴돌았다.





#tip: 오아후에서는 보통 차를 빌리지 않는 것이 좋다. 멀리 갈 곳도 없을 뿐더러 주차하기가 대략 난망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하나우마 베이는 대중교통인 버스를 타고 다녀왔었다.

#tip: 스너클링을 본격적으로 즐길 요량이라면 근처 마트에서 하나 사는 것을 추천한다. 하나우마 베이에도 대여점이 있지만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Full set: 15 달러/하루).

To be continued...

Tuesday, February 9, 2010

신혼여행 III: 할레아칼라에서의 일출(Sunrise at Haleakala Mt.)

마우이 섬의 별명은 계곡의 섬(Valley Isle). 섬 전체가 두 개의 산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섬의 중심가는 그 두 봉우리 사잇골에 있기 때문이다. 신혼 여행 셋째 날, 우리가 보기로 한 것은 해발고도 10000 피트의 할레아칼라 산의 일출. 미국 산지 4년이 되어가지만 아직 피트와 야드는 낯설기만 해서, 몇 미터인지 감이 안 왔었는데 버스기사의 설명을 듣고보니 해발 3000미터가 넘는다. 백두산보다 (2750 미터) 높다!



새벽 3시에 버스가 우리를 픽업하러 온다기에 새벽 2시에 일어나 컵라면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다. 그 전날 라하이나에서 산 컵라면은 우리의 배를 든든하게 해주었고, 그 덕분에 와이프는 가는 내내 졸더군. 나? 난 여행 중에 쉽게 못 잔다. 서울 시카고 12시간 비행에도 2시간 정도 졸면 많이 자는 편인데...

#tip: 하와이는 일본과 미국 중간 쯤에 위치한 터라 일본 식품은 물론 한국 식품도 상당히 많다. 우리가 먹은 라면은 일본 라멘과 한국 신라면.

새벽 5시 20분 경에 할라아칼라 산 전망대에 도착한 우리는 화씨 10도 정도의 날씨와 찬바람에 오돌오돌 떨었다. 거기에다 산소가 부족해 조금만 움직여도 헐떡헐떡. 할레아칼라는 사화산이기에 분화구와 식은 용암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마우이 섬 남쪽에 있는 빅아일랜드 (하와이)에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는 화산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화산 구경을 간다고 한다.



산 정상을 내려와 협곡 좌우를 살피니 광활한 사탕수수 농장이 펼쳐져 있다. 한국의 첫 이민자들이 인천 제물포 항을 출발한 것이 1905년이고 그 목적지가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이었다.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필리핀 노동자들까지 하와이에 이민 오게 되었고, 그들이 하와이 원주민들과 결혼을 하게 되면서 하와이 유색인종은 동양 3국(한,중,일)과도 달라지게 되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몸이 너무 피곤한 듯 해서 호텔 스파에 마사지를 신청했다. 가격을 물어보니 사람당 140달러! 그래도 신혼 여행인데 싶어 과감히 낙찰! 팁 (가격의 15%)을 포함해서 340달러에 이르는 거금이었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황홀한 시간이었다. 스파를 마치고 즐거운 마음에 해변을 걸으며 망중한을...




#tip: 팁은 미국에만 있다 (캐나다에도 있나?). 유럽에는 없다. 재화가 아닌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에 15-20% 정도를 팁으로 준다. 서비스의 구매란 가령 레스토랑 담당 웨이터에게 음식 가격의 15-20% 정도를 팁으로 주게 된다. 반면 꼭 서비스의 구매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팁을 줘야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발레 파킹에서 차를 끌어다 줬을 때 1-2 달러, 호텔 방을 치우는 사람을 위해 3달러 정도를 놓아 두기도 한다.

#tip: 하와이 호텔은 전망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내가 묵었던 호텔은 테라스 뷰의 경우 250달러, 풀프론트 오션뷰의 경우 550달러에 달했었는데, 이럴 경우 가장 낮은 가격에 예약을 한 후, 호텔 프론트에서 업그레이드를 문의하면 된다. 테라스 뷰에서 풀프론트 오션뷰 업그레이드는 100달러다. 단 성수기 (12월 중순-1월 초) (5월 - 8월)에는 힘들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