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9, 2010

신혼여행 III: 할레아칼라에서의 일출(Sunrise at Haleakala Mt.)

마우이 섬의 별명은 계곡의 섬(Valley Isle). 섬 전체가 두 개의 산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섬의 중심가는 그 두 봉우리 사잇골에 있기 때문이다. 신혼 여행 셋째 날, 우리가 보기로 한 것은 해발고도 10000 피트의 할레아칼라 산의 일출. 미국 산지 4년이 되어가지만 아직 피트와 야드는 낯설기만 해서, 몇 미터인지 감이 안 왔었는데 버스기사의 설명을 듣고보니 해발 3000미터가 넘는다. 백두산보다 (2750 미터) 높다!



새벽 3시에 버스가 우리를 픽업하러 온다기에 새벽 2시에 일어나 컵라면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다. 그 전날 라하이나에서 산 컵라면은 우리의 배를 든든하게 해주었고, 그 덕분에 와이프는 가는 내내 졸더군. 나? 난 여행 중에 쉽게 못 잔다. 서울 시카고 12시간 비행에도 2시간 정도 졸면 많이 자는 편인데...

#tip: 하와이는 일본과 미국 중간 쯤에 위치한 터라 일본 식품은 물론 한국 식품도 상당히 많다. 우리가 먹은 라면은 일본 라멘과 한국 신라면.

새벽 5시 20분 경에 할라아칼라 산 전망대에 도착한 우리는 화씨 10도 정도의 날씨와 찬바람에 오돌오돌 떨었다. 거기에다 산소가 부족해 조금만 움직여도 헐떡헐떡. 할레아칼라는 사화산이기에 분화구와 식은 용암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마우이 섬 남쪽에 있는 빅아일랜드 (하와이)에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는 화산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화산 구경을 간다고 한다.



산 정상을 내려와 협곡 좌우를 살피니 광활한 사탕수수 농장이 펼쳐져 있다. 한국의 첫 이민자들이 인천 제물포 항을 출발한 것이 1905년이고 그 목적지가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이었다.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필리핀 노동자들까지 하와이에 이민 오게 되었고, 그들이 하와이 원주민들과 결혼을 하게 되면서 하와이 유색인종은 동양 3국(한,중,일)과도 달라지게 되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몸이 너무 피곤한 듯 해서 호텔 스파에 마사지를 신청했다. 가격을 물어보니 사람당 140달러! 그래도 신혼 여행인데 싶어 과감히 낙찰! 팁 (가격의 15%)을 포함해서 340달러에 이르는 거금이었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황홀한 시간이었다. 스파를 마치고 즐거운 마음에 해변을 걸으며 망중한을...




#tip: 팁은 미국에만 있다 (캐나다에도 있나?). 유럽에는 없다. 재화가 아닌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에 15-20% 정도를 팁으로 준다. 서비스의 구매란 가령 레스토랑 담당 웨이터에게 음식 가격의 15-20% 정도를 팁으로 주게 된다. 반면 꼭 서비스의 구매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팁을 줘야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발레 파킹에서 차를 끌어다 줬을 때 1-2 달러, 호텔 방을 치우는 사람을 위해 3달러 정도를 놓아 두기도 한다.

#tip: 하와이 호텔은 전망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내가 묵었던 호텔은 테라스 뷰의 경우 250달러, 풀프론트 오션뷰의 경우 550달러에 달했었는데, 이럴 경우 가장 낮은 가격에 예약을 한 후, 호텔 프론트에서 업그레이드를 문의하면 된다. 테라스 뷰에서 풀프론트 오션뷰 업그레이드는 100달러다. 단 성수기 (12월 중순-1월 초) (5월 - 8월)에는 힘들 수도 있음.

1 comment:

Unknown said...

내가 언젠가 여행 관련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오빠 블로그를 읽다가 문득..
오빠의 여행 정보와
나의 여행 감상기를 같이 묶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