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24, 2010

맥주 이야기

잠시 맥주 이야기 (잠시가 아니라 아마도 아주 오래 동안 이어질).

미국에 유학 온 후 생긴 하나의 즐거움이라면, 일주일의 맥주를 고르는 낙이다. 대형 마트 맥주 코너에서 진열되어 있던 그 수많은 맥주들을 처음 봤을 때, 그리고 시에 하나 있는 대형 리쿼샵(Liquor Shop) 에 진열되어 있던 훨씬 더 많은 맥주들을 봤을 때의 그 신기함과 놀라움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세상은 넓고 맥주는 많다. 그래서 이 넓은 세상에 주(酒) 님들을 알리는 것이 본 코너의 목적이다.

우선 맥주는 상면 발효 맥주와 하면 발효 맥주로 나눌 수 있다. 상면 발효 맥주(top-fermenting yeasts)를 에일(Ale)이라고 총칭하고 하면 발효 맥주(bottom-fermenting yeasts)를 라거(Larger)라고 이른다. 이 둘의 차이는 효모가 어디에서 (상면 혹은 하면) 그리고 어느 온도에서 (상면의 경우 섭씨 15-23도, 하면의 경우 섭씨 7-12도) 발효되느냐로 나뉜다.

같은 맥주이지만 둘은 정말 다르다. 에일은 라거에 비해 훨씬 더 향이 풍부하고 색감이 짙다. 게다가 이 향은 에일로 하여금 각종 과일 향을 풍기게 한다. 에일은 대체로 5-10도 정도의 ‘서늘한’ 온도에서 맛보는 것이 가장 좋으며, 병 채로 마시기보다는 맥주마다 달리 나오는 컵에 따라 마시는 것이 맛과 향, 그리고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최근 소비가 급증한 호가든 (Hoegaarden)과 백맥주(Pale Ale), 어쩌면 현재 한국에 팔리고 있을지도 모를 블루문(Blue Moon), 그리고 흑맥주인 (Stout) 귀네스(Guinness)까지 에일의 범주에 들어간다.

라거는 에일에 비해 맑고 가벼우며 은은하다. 에일에 비해 낮은 온도에서 만들어지므로 에일처럼 효모가 특정한 맛이나 향을 만들어내지는 못하지만, 대신 청량함을 극대화시켜준다. 따라서 라거는 보통 시원하게 (0-5도) 먹는다. 한국회사가 시장에 출시한 대부분의 맥주, 그리고 미국회사 (Miller, Budweiser, Coors)가 내놓는 브랜드만 다르고 맛은 비슷한 맥주들, 독일 및 동유럽에서 유래한 필스너(Pilsner)가 여기에 속하며 따라서 에일에 비해 소비가 절대적으로 많다.

시간이 나는 대로 각 맥주에 대한 내 개인적인 감상평을 맛, 향, 색, 그리고 중량감 등으로 나누어 올릴 계획이다.

첫 번째 맥주는 WARSTEINER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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