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23, 2010

신혼여행IV: 오아후(Oahu)로

마우이에서의 마지막 날.

호텔에서 짐을 정리하고 마우이 공항으로 차를 몰았다. 떠나기 전 너무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으나 못내 아쉬운 표정이 읽힌다.



렌트 회사에 차를 반납하고 공항에서 오아후(Oahu) 섬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탔다. 아래에 보이는 건 오아후와 마우이 사이에 있는 몰로카이 섬.





공항에 도착하니 희정이의 벌떼들 모임 선배 미령씨와 그의 남편 분께서 황송하게도 마중을 나왔다. 하와이에 처음 온 사람에게는 레나를 씌워주는 게 풍습이라면서 목에 걸어주었다.



우리 짐은 많고 두 분 차는 투도어 쿠페. 어쩔 수 없이 희정이는 미령씨와 나는 그의 남편 호준씨와 같이 차를 타고 공항에서 호텔로 오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여인은 차 안에서 이야기 꽃을 피웠는데 '생전 처음 본 남자들은 무슨 말을 할까?'가 주된 테마였다고 전해진다.

하와이 교포인 호준씨는 레이싱이 취미인 재미교포. 본인의 차도 이곳 저곳을 튜닝한 BMW M3이다. 인디애나폴리스에 몇 번 다녀간 적도 있다고... 여하간 생전 처음 만난 남자와 생전 처음 가는 곳에 가게 된 나는 호준씨의 따뜻한 환대에 편안하게 호텔까지 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맛있는 저녁까지 얻어 먹었다.



<늦었지만 이 자리를 빌어 두 분의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날, 마우이에서의 스너클링에 용기를 얻은 나는 오아후 섬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에서 한 번 더 스너클링을 즐기기로 했다.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맥도널드에 간 우리는 스팸 계란 덮밥이라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음식을 맛보게 되었는데...



하와이는 일본과 미국 중간 쯤에 있어서인지 두 문화의 접점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위의 스팸 덮밥은 쌀밥에 간장을 찍어먹도록 되어 있었는데, 아침을 먹으러 나온 아시아계 관광객-대부분이 일본인-들이 그것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날 점심에 간 회전 초밥집에는 스팸 무수비-스팸을 마치 스시처럼 만든 음식-도 팔았다.

하나우마 베이는 정말 아름다웠다. 해변에서 꽤 먼 곳까지 수심이 깊지 않고, 화산 폭발 후, 수면의 상승으로 만들어진 천혜의 만에는 산호초와 산호초 사이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이 스너클러들의 주변을 맴돌았다.





#tip: 오아후에서는 보통 차를 빌리지 않는 것이 좋다. 멀리 갈 곳도 없을 뿐더러 주차하기가 대략 난망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하나우마 베이는 대중교통인 버스를 타고 다녀왔었다.

#tip: 스너클링을 본격적으로 즐길 요량이라면 근처 마트에서 하나 사는 것을 추천한다. 하나우마 베이에도 대여점이 있지만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Full set: 15 달러/하루).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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