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14, 2010

파리 Day 3

파리 Day 3



A. 마레

전날 심하게 많이 움직였던 탓인지 느지막이 일어나 마레 (Marias)로 향했다. 마레는 젊은 층이 주로 찾는 패션지구. 그리고 그에 맞추어 비교적 저렴한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하철역 Saint-Paul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다 괜찮아 보이는 카페에서 역시나 에스프레소 한 잔. (결국 미국 돌아와서 40불짜리 에스프레소 머신을 샀다. 40불짜리라 별 기대는 안 했는데 의외로 맛있는 에스프레소가 만들어진다.)




B. 라스 뒤 팔라펠

지도에도 나와있는 라스 뒤 팔라펠은 팔라펠이라는 일종의 샌드위치를 파는 가게인데, 점심 시간에는 정말 글자 그대로 인산 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도 거의 30분을 밖에서 기다린 후에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데, 관광객은 물론이고 마레에 놀러온 프랑스인들까지도 즐겨 찾는다고 한다. 피타라는 이집트 빵 사이에 각종 야채와 야채를 으깨어 튀긴 것들을 싸먹는 음식이었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관광객에게 걷는 것은 의무이자 특권이다. 교통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걸어야하는 것은 물론이요, 바삐 어떤 곳에 가야하는 것도 아닌 까닭이다. 시테 섬에 있는 노틀담 대성당을 보기 위해 우리는 마레지구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카페에 들러 무언가를 마시고... 뜨거운 와인인 뱅쇼 (Vin Chaud) 와 핫초코인 쇼꼴라(Chaud Chocolat). 정말이지 프랑스는 먹을 거리가 참 많다. 뱅쇼는 오렌지를 얇게 1-2개 잘라 넣어 마시는데 알코올의 거북함이 사라지고 따뜻함이 입안을 감싸고 돈다. 물론 1잔 마셔도 취한다.ㅎㅎㅎ 쇼꼴라는 진득한 초코렛 중탕을 그냥 혹은 우유에 타서 마시게 되는데, 한국에서 마시는 핫초코와는 감히 비교할 수 없으니 프랑스 가시면 꼭 즐기시길.




C. 셰익스피어 서점

시떼 섬의 노트르담 대성당 근처에는 셰익스피어 서점이라는 영어책 전문 책방이 있다. 영화 Before sunset의 촬영을 이 서점 근처에서 했다 하니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감회가 새로울 듯. 와이프는 소원을 적어 책방 어딘가에 붙여 두었다. 내용인 즉, 나중에 아들 딸들과 같이 파리에 다시 오겠단다. ㅎㅎㅎ





D. 노틀담 대성당

노틀담 성당의 일요일 저녁 미사는 장중한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함께 이루어졌다. 신자가 아닌 나와 아내도 경건한 마음으로 참석했으니, 파리에 들리게 되면 한 번쯤 가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카톨릭 신자인 처남의 설명에 따르면 한주 미사의 내용은 전 세계의 주요 성당이 모두 같다고 한다. 이 놀라운 통일성!



숙박지로 돌아오는 도중 지하철에서 재미난 경험을 했다. 파리 지하철에는 지하철을 타고선 혹은 지하철 승강장 근처에서 아코디언이나 색소폰을 멋지게 연주하는 '거리의 악단'들이 많다. 파리 시의 오디션을 통과해야 합법적인 자격이 주어진다고 하던데, 정말 멋들어지게 연주하는 것이 듣기도 보기도 좋았었다. 사진을 찍거나 혹은 같이 웃어주면 1유로 안팎의 돈을 주는 것이 일종의 관례라고 한다.ㅎㅎㅎ 멋지지 않은가?



to be continued...

1 comment:

Oldman said...

요즘 잠수 타시는 중? ^^
글이 뜸해서 궁금해 하던 중 입니다.

두분 모두 건강하시고 복된 새해가 되시길 빕니다!